세계여행/벨라루스

[해외 생활] 벨라루스의 겨울과 미르성

Joseph & Black 2018. 9. 14. 19:39

본 글은 민's Mom이 이미 쓴 페이스북에 쓴 글을 블로그 형식에 맞게 일부 각색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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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눈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에서 출퇴근은 항상 기본 1시간 반 가량. 왕복 2시간 반~ 3시간을 매일 다녔다.
눈만 오면, 차 막힐 걱정, 회사 걸어다닐 걱정 부터 들었으니 말이다.

주말에 민스크에서 한시간 20분 가량 떨어져있는 미르성(미르 자막)을 다녀왔다.
가는길 날씨가 어두워지더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성을 2개나 구경해야 하는데 눈이 오고 그러네 ;;;;


난 한숨부터 나온다..

성에 도착해서 지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성 안을 구경을 하는데 성 여기저기 있는 창문을 바라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어느새 강과 들판과 나무위로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그때부턴 감탄의 연발이었다..


"어머!!! 너무 이뻐 너무 이뻐!!!"


새삼 참 눈이 이렇게 이뻤구나 싶었다.
호수와 성주변 산책로에는 건물 하나, 사람 한명 안보이기에 정말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미로 같은 성도 느긋하게 구경하고,
러시아 정교회 성당에서 기도도 해보고,
중세시대 복장의 아저씨들 검투도 구경하고.


"자갸. 네스비쉬 성은 다음에 가자~ "


그동안 여행 방식으로는 얼른 성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아이들 박자에 맞춰서 느긋하게 맘껏 구경해본다.


"아... 너무 좋다....."


세번째로 방문한다는 남편 말하길.
지난번 남자들끼리 구경왔을때는 1~2시간 안에 구경 하고, 근처 성(네스비쉬 성) 까지 다 구경했을텐데
확실히 아이들과 하니 볼거리가 더 많고 다양하게 느껴진단다. (좀 더 힘든것도 포함?! ㅎㅎ)

성 구경이 끝나고 맞은편에 작은 카페가 보인다.
따뜻한 핫초코, 아이리쉬커피, 밀크우롱티, 감자튀김을 만원에 먹고 마시며 몸을 좀 녹이며 구경을 마무리한다.

눈이 와서 다행이다. 정말정말..


미르성

1520년에 '처음' 세워진 성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
미르성은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후 르네상스 양식, 그 다음에 바로크 양식으로 확장, 재건축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공격과, 방치에 의한 훼손과 전쟁에 의한 파괴등을 거치다가 1982년부터 복원되기 시작했다.

성 근처에는 예배당 겸 지하묘소, 경비 초소, 공원, 성당등이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


미르성 홈페이지를 보니 (http://mirzamak.by) 성 안의 일부 방을 호텔로 운영중에 있으며 결혹식 및 웨딩 촬영도 가능하다.
호텔 방도 옛 스러운 느낌 그대로의 가구와 인테리어로 되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얻고 싶다면 1박 하며 찬찬히 여유를 즐기는것도 방법이겠다. (1박에 10만원이 안되요~~)

그 외에도 결혼식 또는 웨딩 촬영이 가능한대, 
정말 금액이 저렴하다. 홀에서 결혼은 20만원, 성 야외에서는 8 ~ 14만원 가량. 결혼기념일 행사는 10만원, 사진 촬영 2만초반 가량으로 소개되어 있다.

나도 하고 싶어효.......

성 안쪽 야외에서는 중세시대 복장의 아저씨들 세분이서 검투 연기, 대포발사, 사진 촬영 및 설명도 같이 해주신다.

그리고 성벽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면 점점 미로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다.
계단도 원을 그리면서 올라가야 하고, 계단도 제법 높고 좁아서 옆에 손잡이를 잡아야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었다. 계단을 빠져나오면 갈림길이 몇번씩이나 나와서 정말 미로 같았다.

아이가 말한다.


"엄마, 왜 이 성 이름이 미르인지 알겠어~. 성이 미로라서 미르였어!!!"

성 바로 밖의 저주받은 호수..라고 불리우는 호수. 매년 한명씩 빠져죽는다는. 남편님의 설명에 내가 코웃음 치며 말한다. "그럼 한강은 완전 저주받은 곳이게??!!!" 하지만 이날은 저주와는 거리가 멀다 ^^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호수.


눈던지기에 신난 아이들

성 지하의 레스토랑. 분위기가 남다르다.

메뉴도 고급스럽다. 지하 계단을 레스토랑을 가면서 해리포터에 나올법한 느낌이 든다. 이곳 또한 금액이 저렴하다. 와인한잔 + 과일쥬스 5잔 + 카푸치노2잔 + 메인요리 2개 + 감자튀김+ 돼지고기요리 + 도넛2개 까지 35천원 정도~

치킨 메인 요리 + 감자튀김 + 돼지고기 요리 아래 요리는 편육 느낌이다. 따님왈. 엄마!! 이 나라에도 족발이 있어!! 이거 족발맛인데?!

너~~~~어무 많있게 먹었던 드라니키. 이나라 감자전 요리를 드라니키라고 한다. 드라니키에 곁들여지는 종류를 고르면 된다. 우리가 고른건 고기와 소세지. 크림소스의 토핑이 아래 깔려 있고, 위에 감자전이 얹어져있다. 저 도기채로 구워서 나온 느낌이다. 다시 먹고 싶다 ㅜㅜㅜㅜ

사진 촬영하느라 바쁘신 아드님

미르성 미니어쳐~

성의 가계도. 이 성의 조상부터 가계도가 전시되어 있다. 색달랐음~ 다른 성 구경갔을땐 못봤던것 같은데.. 아님 바삐 구경하느라 못보고 지나친건지..

성 내부 구경중~ 딸만 챙기는 바보랑, 따님~

가계도가 성 박물관 중간중간 있었는데 19세기 넘어오면서 사진까지 함께 나타나있다.

사진촬영 삼매경~

연회장~

멋진 아저씨~^^

무기들 직접 만져보기. 진짜 무기이다. 무게도 묵직하고 제법 날카롭다. "너네 서로한테 휘두르지만 마!!!"

아까 그 아저씨

성안의 창문에서 내려다 본 풍경

미로의 계단

계단 옆에서...

중세느낌의 성. 사실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그랬기에 더더욱 충분히 둘러보고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

초를 2개 꽂고 기도해본다.

현지인이 찍어준 가족 사진~ 오늘 참 잘~~구경했다~

성 건너편의 카페. 식사도 가능해서 이곳에서 식사 후 성 구경하는것도 좋을 듯 하다.

핫초코 2잔 + 감자튀김(with 샐러드) + 아이리쉬 커피 + 밀크우롱티 = 1만원~ 밀크우롱티에는 밀크가 안들어가 있는데 달콤한 냄새가 엄청 강하게 나서 신기했다. 아이리쉬 커피는 어떤건지 궁금하다며 시킨 남편. 다신 안시킨다며 ㅋㅋ 커피 안에 제법 독한 술이 들어있다~ ㅋㅋ

집에서 1시간 10분 가량 소요~ 고속도로 같은 걸 탄듯한데 통행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