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조지아(그루지아)

[조지아] 1일차 바르지아, 보르조미

Joseph & Black 2018. 9. 13. 22:12
  • 여행 기간: 2018.5.19 ~ 2018.5.23
  • 교통편
    • 민스크 → 조지아 트빌리시: 항공(벨라비아)
    • 조지아 트빌리시 → 민스크: 항공(벨라비아)
  • 숙소: 보르조미(리조트 1박) + 트빌리시(에어비엔비 3박)


여행 1일차: 늦은밤/이른새벽 비행기로 조지아 입국 → 바르지아 → 보르조미

손주들이 보고싶다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벨라루스를 방문하셨다. 약 한달 반정도 벨라루스에 머무실 예정이다. 두분이 계신동안 못가보신곳으로 여행을 해보려고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고른 곳이 조지아이다.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조지아. 와인 또한 맛있기로 유명한 조지아. 물(보르조미)이 유명한 조지아. 코카서스 3국중 하나로 한국에 잘 알려진 조지아. 이래저래 유명한 나라이다.

우리 가족만 가는 여행이라면 늘 그러했듯 자유여행을 떠났겠지만, 이번에는 어르신 두분을 모시가 가는 여행이고 비행편이 너무 않좋아서(새벽 3시경 도착하는 비행기이다. 벨라루스에서 2시경 출발, 조지아에 3시경 도착. 조지아행 비행기는 다 이모양이다.), 새벽 교통편까지 해결하고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보다 약간 먼 관광지(보르조미, 바르지아)까지 구경하고자 여행사를 끼기로 했다. 

다행히 조지아에 한인이 운영하는 여행사가 존재 하고, 해당 업체에 연락하여 투어를 예약 했다. 확실히 한인 여행사를 끼고 했던지라 가격이 좀 쎄다. 조지아 여행 사이트 찾아보면 영어로 운영하는 여행사들이 꽤 있는데 그런 여행사들보다는 확실히 좀 비싼 느낌이다. 그래도 어르신 분들은 한인 가이드가 설명해 줘야 하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이드가 어리버리 해서 사실 설명을 제대로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ㅜㅜ 그래도 가이드가 착한거 하나는 인정! 첫날 실수했다고 와인도 한병 서비스 해주고...(물론 다른 아저씨들이 우리 식사까지 대접해줘서 결국 다 공짜가 되버리긴 했지만...) 관련 내용은 아래 글 참조!

2018/08/30 - [세계 여행/조지아(그루지아)] - [조지아(그루지아)]신이 음식 바구니를 들고가다 넘어진 나라

전체 일정은 이러하다.

5.18일 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트빌리시 공항에 다음날(5.19일)새벽 3시 도착 → 바로 투어 차량으로 보르조미, 바르지아 관광 후 보르조미로 이동하여 투숙 → 5.20일 일요일 우플리스치케, 므츠케타순으로 관광후 트빌리시 에어비엔비 숙박 → 5.21일 카즈베기 관광 → 5.22일 시그나기, 므타츠민다 관광 후 살짝 쉬다가 새벽 3:45(5.23일) 비행기로 민스크로 이동

비행기 시간때문에 살짝 힘든 여행이 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는 여행이었고, 음식도 꽤나 맛있었다. 나는 가는 식당마다 하우스와인을 한잔씩 시켜 마셨는데, 어딜가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여행 시작!

공항 가는길...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민스크에서 트빌리시로 가는 항공편은 매일 밤에 출발(10시 50분)하고 트빌리시에 새벽 2시 50분에 도착한다. 체력이 왕성한 젊은 사람들에게는 하루를 낭비하지 않아 참 좋은 일정이고, 체력이 딸린다면 꽤나 힘든 일정이다. 우리 가족은... 음... 공항 도착해서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 동안 완전 시체놀이였다.

공항가는길... 비가 좀 오더니 어느새 쌍 무지개가 떴다! 태어나서 이렇게 선명하고 큰 무지개는 처음 본다.

쌍무지개. 이날 민스크 시내는 무지개 사진 찍는다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밤비행기를 타고 트빌리시로 이동! 너무 밤이 늦고 트빌리시 도착해서 경황도 없고 해서 사진이고 뭐고 없다. 투어측에서 준비해준 밴을 타고 보르조미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는데 중간에 사진찍을 겨를도 없다. 원래 아침을 중간 휴게소에서 먹기로 했는데 휴게소도 문을 닫아 그냥 보르조미로 다이렉트로 이동하기로 협의! 다시 시체모드로 돌입한다.

문을 닫은 레스토랑. 이때는 러시아어를 거의 모를때라 몰랐는데, 지금 보니 기술적인 문제로 운영을 안한다는 말인듯 하다.


드디어 보르조미 국립공원 도착! (이때 가이드도 길을 좀 헷갈리고, 운전기사도 좀 헤매서 보르조미 국립공원 주변에서 한시간가량 뱅뱅 돌다 겨우 찾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폭포가 하나 보이고 그 옆에 동상이 하나 보인다. 프로메테우스라고 한다. 그 어떤 신보다 인간을 사랑한 신.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댓가로 코카서스의 바위 산에 묶여 독수리에게 매일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게 된다. 다음 링크 참조~(https://namu.wiki/w/%ED%94%84%EB%A1%9C%EB%A9%94%ED%85%8C%EC%9A%B0%EC%8A%A4).

프로메테우스와 폭포

산책로는 산 깊숙히 이어져 있다. 끝까지 갔다 오면 한 세시간쯤 걸릴 듯 하나 우리는 우선 한시간 정도만 걸어 보기로 한다.

중간중간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비슷한 것도 있고, 스머프 집 같은것도 있고 뭔가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다. 또한 실제 보르조미 지하수를 음용할 수 있는 식수대도 있는데 살짝 미지근한 탄산수가 나온다. 해당 탄산수에는 미네랄과 철분이 풍부하고 위장병에 좋아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르조미에 위장병 치료를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일단 맛을 보았으나 철분이 너무 많은듯 피비린내가 살짝 난다. 내 입맛에는 아닌걸로~ ㅎㅎ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감들

탄산수가 나오는 곳. 살짝 피비린내가 나 입맛에는 별로다. 건강을 생각해서 마시는걸로~

그리고는 약 한시간 가량 산책을 한다. 참 공기가 맑고 좋다. 이렇게 보르조미 국립공원 여행을 마치고 바르지아로 이동한다.

바르지아는 동굴로 만들어진 도시로 원래는 수도원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없지만 예전에는 약 6천개가 넘는 방이 있었다고 하니 규모가 어마어마 했던 듯 하다. 바르지아 가는동안 산구경도 많이 하고 계곡 구경도 많이 했다. 벨라루스는 산이 없어 항상 끝없는 들판만 봤는데 조지아에 와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산도 많고 계곡도 많다. 중간중간 소떼, 양떼도 많이 만난다. 아이들은 소떼 양떼를 볼때마다 신났다 ㅎㅎ

바르지아 가는길에 만난 소떼. 소들이 다 지나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5분 정도 기다린듯 ㅎㅎ

바르지아 계곡. 절경이다. 조지아에 있는 동안 자연 경관은 맘껏 구경한 듯 하다.

바르지아에 도착해 절벽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동굴 집들을 구경한다. 요런 집들은 터키에도 있고, 주변 국가에 널리 퍼져 있는 양식인 듯 하다. 

바르지아 절경

바르지아 관광을 마치고 보르조미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여행사가 추천해 준 Borjomi Likani Hotel and Spa. 리조트 형식인데 시설도 깔끔하고, 수영장도 있고 주변에 산책로도 잘 되어 있다.

Borjomi Likani 리조트


사실 여행사랑 리조트랑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어서 우리 방이 하나밖에 예약이 안된 상태. 우리는 부모님을 모시고 간 여행이라 방을 두개 써야 한다. 한시간 가량 여행사랑 리조트랑 옥신각신 한 끝에 겨우 체크인에 성공한다. 울 애들은 바로 수영장으로 직행~~!!

단순히 이런 헤프닝이면 여행사에 좀 항의를 할수 있건만(호텔비가 투어비에 포함이다.), 착한 가이드가 저녁 식사에 와인 한병을 서비스 해 줬다. 그리고, 장인어른 생신 겸 파티도 같이 열어 주었고. 그래서 용서 하기로 함 ㅎㅎ

그렇다고 실제로 항의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튼 와인 잘 마시고, 맛난 음식 먹고, 생일파티 하고, 케익 잘라서 주변 테이블 나눠줬는데, 바깥에 앉은 노신사들 테이블에서 케익 고맙다고 우리 식사비를 계산해 버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2018/08/30 - [세계 여행/조지아(그루지아)] - [조지아(그루지아)]신이 음식 바구니를 들고가다 넘어진 나라

태어나서 처음 받아본 대접이라 어리둥절 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같이 사진도 같이 한컷!

고마운 아저씨들

식사를 마친 후 리조트 내에 있는 놀이터에서 아이들 힘 좀 빼주고 잠자리에 든다. 새벽 3시부터 밤 10시까지... 참으로 긴~~ 하루였다. 

힘좀 빼자. 힘빼야 빨리 잔다!

보르조미는 확실히 물이 좋은 것 같다. 벨라루스는 물에 석회가 섞여 있어 항상 정수를 하거나 정수된 물을 사마셔야 하는데, 보르조미는 물을 생산하는 도시 답게 물의 질이 다르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자마나 몸이 미끈미끈해지는걸 바로 느낄 수 있다. 벨라루스에서는 샤워를 하면 석회 성분 때문인지 몸이 약간 뻑뻑한데, 여기서 석회를 다 씻어 내린 느낌이다. 장모님도 바로 물의 차이를 느끼신다. 

이제 첫날의 여행이 마무리 될 시점이다. 내일의 여행을 위해 이제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