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이탈리아

[로마] 4일차 폼페이, 나폴리, 포시타노, 아말피, 남부투어, 콜로세움 신년 행사

Joseph & Black 2018. 9. 10. 21:44
  • 여행 기간: 2017.12.28 ~ 2018.1.2
  • 교통편
    • 민스크 → 로마: 항공 + 기차
      • 민스크 → 빌니우스: 기차
      • 빌니우스 → 로마(Fiumicino 공항): 직항 항공(Wizz Air)
    • 로마 → 민스크: 항공 + 기차
      • 로마(Ciampino 공항) → 빌니우스: 직항 항공(Ryan Air)
      • 빌니우스 → 민스크: 기차
  • 숙소: 한인 민박(자고가 게스트 하우스 feat. 봉구)

  • 관련 기록

2018/08/29 - [세계 여행] - [세계여행] 현재까지의 여행 기록

2018/09/05 - [세계 여행/이탈리아] - [로마] 1일차 로마 가는길

2018/09/06 - [세계 여행/이탈리아] - [로마] 2일차 콜로세움, 개선문, 진실의 입, 트레비 분수, 폼피 딸기 티라미수

2018/09/07 - [세계 여행/이탈리아] - [로마] 3일차 바티칸 시티, 판테온, 스페인 광장, 4대 커피숍

2018/09/10 - [세계 여행/이탈리아] - [로마] 4일차 폼페이, 나폴리, 포시타노, 아말피, 남부투어, 콜로세움 신년 행사

2018/09/12 - [세계 여행/이탈리아] - [로마] 5일차 산탄젤로, 나보나 광장, 산책, 트레비 분수, 파씨



여행 4일차: 이탈리아 남부투어(폼페이, 나폴리, 포시타노, 아말피) 
→ 콜로세움 신년 행사

이탈리아 남부 투어는 금번 로마 여행에 포함시킬까 계속 고민하다 와이프의 적극 권유로 넣었던 코스이다. 물론 전날의 여권 사태로(궁금하신 분은 3일차 참고), 하루종일 우울한 기분에서 여행을 했던 터라 사진을 보니 웃는 얼굴이 전혀 없다. ㅎㅎ 남부 투어 역시 한인이 운영하는 투어들이 많이 있으니 인터넷에서 가격/일정 및 후기를 보고 선택하면 된다. 우리가 선택했던 여행은 이동 내내 가이드님의 재밌는 입담으로 시간이 가는줄 몰랐다.

우선 아침은 역시나 한인 민박의 자랑인 한식으로 대동단결 해 주시고!

역시나 평범한 한식 메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소중한 한식 한끼이다.

그리고, 서둘러 투어 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투어 버스는 테르미니 역에서 이른 새벽(6시30분)에 출발하므로 서둘러서 식사를 마치고 출발해야 한다. 한인 민박도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여행객 스케쥴에 맞추어서 아침 식사를 제공해 준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폼페이. 먼 옛날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된 곳. 궁금하신 분은 폼페이라는 소설을 한번 읽어 보시길. 사실 인터넷을 뒤져봐도 폼페이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폼페이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예전 검투사들이 훈련했던 장소이다. 검투사라고 해봐야 결국 노예들이었고, 머물렀던 장소를 살펴보니 감옥이나 다를바가 없는 것 같다. 특이한점은 문 크기를 보니 그 시대의 사람들이 다들 키가 작았던 듯 하다. 검투사들의 생활은 '스파르타쿠스'를 보면 얼추 상상이 가능할 듯 하다. 물론 허구가 많이 들어가 있긴 하겠지만...

검투사들이 훈련했다는 장소

딸램과 칼싸움 한판. 가운데 보이는 문이 검투사들이 머물렀던 곳의 문이다.

그리고 방문한 곳은 원형 공연장. 각종 공연이 진행됐던 곳이라고 한다. 젤 아래쪽을 보면 하얗고 넓은 자리가 있는데, 거기는 귀족 전용 자리라고 한다. 귀족들은 그 자리에서 누워서 포도 까먹으며 공연을 봤다고 한다. 

갑자기 누군가 가운데서 오페라곡을 불러서 깜놀! 이벤트인줄 알았는데 그냥 관광객중 한명이 흥에 겨워 노래를 시작한 듯 하다. 외국인들은 이런데 부끄러움이 없어서 가끔씩 놀래는 일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수줍수줍인데... ㅎㅎ

원형 공연장

갑자기 누가 노래를 불러서 집중. 꽤 잘 불렀던 것 같다.

그 다음 이동한 곳은 폼페이 박물관. 화산재로 뒤덮인 이후에 발굴된 각종 유적들을 모아놓은 박물관으로, 사실 규모가 큰 박물관은 아니고 옆에 조그맣게 따로 발굴 유적을 모아둔 자리이다. 실제 화산재에 뒤뎦여 그대로 굳어버린 각종 형상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사실 미이라 같은거는 아니고 석고를 부어 만든 형상들이다. 화산재에 뒤덮일 당시 시체가 그대로 굳고 산화되어 없어진 자리에 공간이 생기는데, 해당 공간에 석고를 부어서 굳히면 그당시 그대로의 형상이 나오게 된다.

발굴된 유적들

이제 폼페이를 뒤로하고 이탈리아 남부를 구경하러 이동한다. 버스를 타기 전 투어에서 제공해 주는 점심장소로 이동. 여기서는 해산물 셀러드, 파스타 및 아이스크림을 서빙해 주고, 돈을 추가로 내면 와인 같은걸 마실수 있다. 우리가족은 따로 와인 같은거는 안먹고 기본으로 제공해 주는 식사만 선택.

투어 제공 점심 식사

이제 버스를 타고 다시 포시타노로 이동한다. 포시타노로 가던 중 그 유명한 나폴리 항구를 지나게 되는데, 사실 나폴리 항구에는 들르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나폴리도 관광으로 유명했다고 하지만 요즘은 마피아가 점령해서 꽤 위험한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멀리서나마 여기가 나폴리구나~ 한다. 중간에 유명한 뷰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잠시 세워준다.

유명한 뷰 포인트에서 사진 한 컷

그리고는 다시 포시타노로 이동한다. 포시타노는 아말피 해변가에 있는 유명한 마을이다. 절벽을 깍아서 만든듯한 뷰가 인상적이고 골목골목을 따라 아기자기한 샵들이 많다. 실제 제일 아래쪽의 해변으로 내려와 마을을 올려다 보면 참으로 절경이다. 포시타노 마을까지는 큰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없어 중간에 작은 미니밴으로 갈아타게 된다. 미니밴을 타고 한참을 구불구불 들어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멋들어진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에서 올려다 본 풍경

근데 해변 자체는 그닥 관심이 가지 않는다. 생각보다는 덜 깨끗했고, 날씨도 춥기도 했거니와 우리 가족이 그동안 많은 해변들을 봐와서 그런 것일지도...

해변 모습. 바닷가 보다는 산위에 걸친 구름이 더 인상적이다.

관광 방법은 가게들을 처음에는 대충 눈대중으로 찍고 내려와서 바닷가 구경을 먼저 하고, 올라가는 길에 찍어뒀던 가게를 들러보는게 조금 수월하다. 은근 경사가 있기 때문에 올라갔다/내려갔다 반복하면 너무 힘들어지므로 미리 점찍어 두고 올라가는길에 들르자.

요렇게 아기자기한 샵들이 많다.

이탈리아 남부는 특산품으로 레몬이 유명하다. 여기 포시타노에도 레몬 관련 샵들이 꽤 있고, 아래는 가이드가 추천해준 레몬 관련 샵.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지 태극기 모양 과자도 판다. 나는 사탕보다는 술에 관심이 있어 "레몬첼로" 한병을 득템했다.

다양한 레몬 상품들

이번 여행에서 득템한 아이템들. 왼쪽은 모카프레소. 오른쪽은 레몬첼로.

이번에 쇼핑하면서 모카프레소도 같이 득! 하였다. 모카프레소는 아래쪽에 물을 끓여 수증기의 압력으로 커피를 압축하여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내는 기계인데, 우리가 산 것은 에스프레소 두잔 추출이 가능한 제품이었다. 확실히 일반 머신으로 뽑아낸 에스프레소보다 훨씬 이탈리아의 맛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소집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 설탕타 원샷!

이렇게 남부 투어를 종료하고 숙소로 복귀한다. 사실 이후에 숙소에서 좀 쉬려다가 콜로세움에서 신년 불꽃놀이를 한다길래 고심끝에 다시 나가보기로 한다. 여기서 좀 고생을 하긴 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은근 과격하더라. 뭔가 무질서한게 있는거 같기도 하고(물론 한국도 신년에 종로 나가면 생고생이긴 하지만.. ㅎㅎ).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에 젊은 애들이 계속 폭죽 같은거를 던진다. 옆에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던지고, 아파트 옥상 위에서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던지고, 콜로세움 바로 앞에서도 폭죽을 마구잡이로 던지고 터뜨린다. 가끔씩 샴페인을 주변인들에게 터뜨리기도 하고... 만약 내가 아이들이 없고 와이프랑만 있었으면 그 상황을 즐겼을지도 모르겠는데, 아이들과 함께다 보니 아주 조심스럽고 아이들이 다칠까봐 꽤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끝까지 즐기지는 못하고 대충 분위기 파악만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근데 아이들은 재밌다고 난리 ㅎㅎ

콜로세움에서의 불꽃 놀이. 흔한 경험은 아닌듯 하다.

이렇게 4일차 여행이 마무리 된다.

  • 관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