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이탈리아

[로마] 3일차 바티칸 시티, 판테온, 스페인 광장, 4대 커피숍

Joseph & Black 2018. 9. 7. 20:24
  • 여행 기간: 2017.12.28 ~ 2018.1.2
  • 교통편
    • 민스크 → 로마: 항공 + 기차
      • 민스크 → 빌니우스: 기차
      • 빌니우스 → 로마(Fiumicino 공항): 직항 항공(Wizz Air)
    • 로마 → 민스크: 항공 + 기차
      • 로마(Ciampino 공항) → 빌니우스: 직항 항공(Ryan Air)
      • 빌니우스 → 민스크: 기차
  • 숙소: 한인 민박(자고가 게스트 하우스 feat. 봉구)




여행 3일차: 바티칸 시티 → 판테온 → 스페인 광장

오늘은 바티칸 시티 투어가 있는 날이다. 로마에 왔으면 바티칸 시티는 절대로 빼먹을 수 없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가도 되겠지만 뭔가 설명이 많이 필요한 관광지는 현지 투어를 끼고 가는 편이다. 사실 로마에는 한인 투어가 엄청 많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것이겠지? 아무튼 인터넷 사이트에서 "바티칸 투어"라고 검색하면 많은 투어 상품이 나온다. 그중 가격이나 일정 및 후기가 괜찮은 투어를 아무거나 골라 잡으면 되겠다. 우리가 한 투어는 성 마조레 대성당 앞에서 만나서 지하철 타고 이동해서 바티칸에 들어가는 투어 상품이다. 투어는 반일/종일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반일을 추천한다. 반일과 종일의 차이점은 점심 후에 성 베드로 대성당을 추가로 설명해 주는건데, 이건 개인적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사실 추천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가 점심을 나가서 먹는 것인데, 점심먹고 들어올때 또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만나야 한다는 것. 결국 기다리다 시간 다 간다. 따라서 반일 투어를 하고, 투어 마치자 마자 바로 성 베드로 성당으로 이동하면 대기줄 없이 바로 구경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투어는 입장시에 한참 기다리고 들어갔는데, 이것마저 프리패스 하는 투어가 있는 듯 했다. 이것도 잘 알아보고 구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아침식사는 자고가 게스트 하우스의 특제 한식으로~

너무나 평범한 한식 식사이지만 타지 생활중인 우리 가족에겐 너무나 소중한 한끼다. 특히 저 새우장은!! 간장게장 마니아인 우리 가족에겐 너무나 큰 축복!!

아침을 얼른 먹고 부지런히 가이드와 약속한 성 마조레 대성당으로 이동한다. 바티칸은 아침 일찍부터 줄서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가이드 미팅 시간도 꽤 일찍 시작한다.

동틀녁의 성 마조레 대성당

아직 잠이 덜깬 둘째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여 바티칸 시티 도착. 역시나 대기 줄이 어마어마 하다. 3-40분 정도 대기해야 한다. 바티칸 시티는 로마 안에 있지만 바티칸 시티 자체로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는다.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는? 이라고 한다면 "바티칸 시티"를 외치면 된다.

역시나 줄이 어머어마 함

바티칸 시티 안에 들어서서 박물관을 먼저 둘러 보게 되는데, 엄청난 수의 그림과 조각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아주 유명한 작품들도 있을텐데, 나는 그런쪽에 문외한이라 뭐가 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청난 작품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티켓에 있는 그림과 동일한 그림. 다들 티켓을 올려놓고 같이 찍는다.

또 다른 그림

조각상

박물관 밖을 나오면 그다음 가이드가 최후의 심판 판넬 앞에서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티나 경당은 사진촬영이 금지이기 때문에 이렇게 판넬밖에 찍지 못한다. 경당 안으로 들어가면 역시나 그 규모 및 섬세함에 놀란다. 또한 천장이 돔형태로 되어 있는데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그림 자체는 굴곡이 없어 보인다. 미켈란젤로가 얼마나 천재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후의 심판 판넬

요것도 엄청 유명한 천장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성 베드로 성당으로 이동한다. 거기서 만난 피에타. 예전에 어떤 관광객이 흠집을 냈다 하여 지금은 유리로 막아넣고 멀리서만 찍게 해 놨다. 폰 카메라로 확대를 하니 화질이 그닥 좋지는 못하다. 어쨌든 실물을 본걸로 만족! 본 조각상은 성모마리아가 예수님을 안고 있는 형상인데 예수님의 키를 감안하면 성모 마리아는 키가 2미터도 넘어야 한단다. 역시 이과는 이상한 생각만 하는구만... 암튼 #이과 흥하길..

피에타. 사진보다 실물로 보는게 더 엄청나다.

성 베드로 성당은 규모만으로도 엄청난 성당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규모에 압도된다. 이건 사진으로도 표현이 불가하다. 암튼 우리 가족이 거기 갔다는 증거는 하나!

성당 안에서 한컷

성당 밖으로 나가면 엄청 넓은 광장이 있다. 이 광장을 통과하면 바티칸 시티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로써 바티칸 시티 투어는 완료!

성 베드로 성당 앞 광장

파노라마로 광장 한바퀴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로마 4대 커피숍중 하나라는 ANTICO CAFFE CRECO를 찾아봤다. 대체적으로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가 확실이 맛있는 것 같다. 근데 전해 듣기로 에스프레소가 1~2유로로 꽤 싸다고 들었는데 가는 커피숍마다 너무나 비싼거다! 내가 뭘 잘못 알았나 했는데, 알고 보니 테이블에 앉으면 비싸고, 바에서 서서 마시면 정말 1~2유로가 맞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바에 서서 에스프레소 한잔 홀짝~ 원샷 하고 가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 듯 하다. 나도 이 사실을 안 이후로는 자리에 앉지 않고 바로 바로 가서 에스프레소 한잔 주문하고 설탕을 털어 넣고 마셨다. 어쨌든 확실히 맛있긴 하다.

바로 그 CAFFE GRECO

그리곤, 다시 스페인 광장으로 향한다. 어제 제대로 못본것 같기도 하고 계단에도 한번 앉아 볼겸 고고!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는 스페인 광장. 계단에 앉아서 광장 한컷

그리곤 판테온으로 향한다. 내부는 딱히 감흥이 없어서 패스. 근데 어딜가나 건물들이 다 큼직큼직 하다.

판테온 외관

그리고는 민박집으로 돌아와 은혜로운 한식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한식은 뭐든 맛있다.

여기서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 하나.

자기전에 짐을 정리하는데 딱 내 여권만 안보인다. 여권은 주로 와이프가 챙기기 때문에(여행시 난 맨손이고 와이프만 조그마한 가망에 이것저것 챙겨 다닌다), 아침에 와이프에게 여권을 챙기라고 주고 부랴부랴 새벽에 나온 기억이 있는데, 돌아와보니 여권이 없는거다! 

망연 자실하여 다음날 남부여행도 다운된 기분으로 망치고(그날 내 사진에 웃는 얼굴이 없다...), 비행기 티켓을 새로 예약하고 별 쇼를 다했다. 이때는 연말연시 기간이라 대한민국 영사관도 여권 업무 중단. 무조건 평일에 가야 여권을 만들어 준단다. 여권을 만들더라도 나의 케이스는 벨라루스 워킹 비자가 있던 여권이라서 벨라루스 복귀 후 워킹 비자 프로세스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게 한달이 걸린다. -_-; 그러니 내 기분이 안좋을 수 밖에...

아무튼 남부 여행 내내 의심가는 데는 딱 한군데! 바티칸 시티! 사람이 너무 많아 가방에서 이것저것 챙기느라 거기서 빠졌겠거니 생각하고 여기저기 정보를 알아보던 중 바티칸 시티에도 대한민국 대사관이 있더라. 거기에 전화해서 한국인 분이랑 통화를 하고 그분이 바티칸 시티에 연락하여 분실물을 조회하던 중 나랑 비슷한 이름의 한국인 여권이 발견됐다 하여 내꺼임을 확신하고 다음날 찾아갔으나 다른사람 여권이었다. 결국 바티칸 시티에도 없음을 확인. 그날 여행도 완전 다운된 기분으로 망치고 완전히 체념하여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귀국할 짐을 챙기던 차에(와이프랑 아이들만 먼저 보내고 나는 영사관 열자마자 단수여권을 다시 발급받아 뒤늦게 출국할 예정이었다) 침대 한켠 다리 옆에 잠자고 있던 내 여권 발견!

정황은 이러하다. 바티칸 시티 관광날 새벽에 나는 여권을 와이프에게 줬고, 와이프도 경황이 없던 차에 내 여권을 챙기는걸 깜빡하고 침대 위에 뒀는데 게스트 하우스 아주머니께서 이불 정리를 하다가 여권이 침대 다리와 벽 사이에 떨어져 정말 찾기 힘든 곳에 떨어진 것. 마지막날 이걸 찾아낸 것도 정말 운이 좋아서였다. 사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일어난 일이다. 여권을 대충 줘 버리고 안챙긴 내 잘못이 더 클수도 있겠다. 아무튼 여행 내내 우울한 나와 옆에서 내 눈치를 보던 와이프... 와이프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나 땜에 여행을 더 망쳐버린 느낌. 여기서 여권 헤프닝은 완료!

여기서 얻은 교훈은 여행시에 여권 들고댕기지 말 것. 무조건 숙소에 놔두고 다니고 사본만 가지고 다닐것!

사실 로마 여행 하면 여권밖에 생각이 안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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