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이탈리아

[로마] 1일차 로마 가는길

Joseph & Black 2018. 9. 5. 18:19
  • 여행 기간: 2017.12.28 ~ 2018.1.2
  • 교통편
    • 민스크 → 로마: 항공 + 기차
      • 민스크 → 빌니우스: 기차
      • 빌니우스 → 로마(Fiumicino 공항): 직항 항공(Wizz Air)
    • 로마 → 민스크: 항공 + 기차
      • 로마(Ciampino 공항) → 빌니우스: 직항 항공(Ryan Air)
      • 빌니우스 → 민스크: 기차
  • 숙소: 한인 민박(자고가 게스트 하우스 feat. 봉구)




앞서 설명한 바 있지만 벨라루스 민스크에서는 직항 항공이 많이 없어 빌니우스를 통해 다른 유럽지역을 가는 방법이 종종 이용된다. 이번에도 빌니우스에서 로마로 가는 저가 항공편을 발견하여 민스크 → 빌니우스 → 로마행을 택하였다. 물론 벨라루스의 겨울이 너무 추워 조금이라도 따듯한 곳을 가고 싶었고 연말 연시 단 하루의 휴가만으로 방문이 가능한 곳을 물색하던 중 로마를 선택하게 되었다.

12월 28일 이동 첫날. 이날은 빌니우스로 기차로 이동하는 날이다. 우리 아이들의 첫 기차 여행. 첫 기차를 머나먼 이국땅에서 타보다니... 민스크에서 빌니우스로 이동하는 기차는 어른 38.84루블, 아이 14.42루블. 4식구 6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이다.(2루블이 1달러 정도 한다.) 기차 상태 및 국제선임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비용이다.

민스크 기차역은 깨끗하고 규모도 제법 크고 버거킹등도 있어서 테이크아웃해서 기차에서 먹을수도 있다.

기차역 안. 정신 없어서 건물은 찍지 못했다. 꽤 웅장한 느낌이다. 3년전 민스크 공항보다 훨 좋다. 지금은 민스크 공항도 많이 좋아졌다.

기차역 안 버거킹. 테이크 아웃해서 기차에서 먹을 심산이었으나... 앞에 의자에 앉아 다먹음 ㅋㅋ


기차는 1층, 1.5층, 2층으로 구조가 되어 있고 금액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2층이 제일 비싼 편인듯 하다. KTX보다는 느리지만 깨끗하다. 의자가 2명씩 마주보게 되어 있으나 돌리거나 젖혀지지는 않아 앞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 있으면 조금 뻘쭘하긴 하다. 특히나 동양인을 구경할수 없으니... 우리가 결국 구경거리다 ㅎㅎ 그리고 우리나라 기차처럼 간단한 스낵도 사먹을 수 있다. 샌드위치 2유로, 콜라 1유로 정도이니 그닥 비싼편은 아니다.

기차 탑니다~~!!


기차 안 스낵 메뉴


초반에 기차표와 여권을 검사하고, 벨라루스 국경에서 정차후 출국심사 하고, 리투아니아 국경에서 정차후 입국심사를 한다. 다른 사람들 여권은 대부분 문제없이 넘어가는데 한국인 여권은 심사원들도 보기 힘든 여권이라 조금 오래 걸리긴 한다. 아무튼 우리 가족은 사고친적도 없고 비자도 문제 없으니 무사 통과!


드디어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 도착! 여기서 1박 후 내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이동할 예정이다. 벨라루스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저녁 기차이므로 그날은 근무를 하고 저녁기차를 타고 빌니우스로 이동 및 로마로 새벽에 출발이니 하루 온전히 즐길수 있다.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로마행 새벽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잠자는 용으로만 공항 근처에 호텔을 예약하고 사전에 문의를 넣었다.


"기차역에서 호텔까지 어떻게 가면 됨?"

"데리러 갈꺼임~ 나오면 나 있을꺼임~ 물론 공짜~!"


역시나 여권 심사를 하고 나오니 반갑게 우리를 맞아 준다.

그리고 숙소가는 차 안에서의 대화.


"러시아어 할 줄 알아?"

"아니, 영어만"

"그런데도 민스크에서 일한단 말이야??!!"

"그르게ㅋㅋ 우린 이나라도 처음왔어 ㅎㅎ"

"그런데도 하루만 묵는다고?!!!"

"다른나라 가는 뱅기 탈라구. 담에 다시 올게~"

"맞아. 빌니우스 공항은 민스크 제2공항이라고 불리기도 하지. 담에 또 우리 호텔로 와~"


금방 도착한 숙소. 보니 게스트하우스라고 되어 있다. 우리가 4시에 공항으로 출발한다니 이미 택시도 예약해 주셨다.

"창문에서 택시 보이니깐 보이면 그때 나와~ 밖에 춥거든~" 친절도 하셔라.

빌니우스 게스트 하우스. 일단 보통의 숙소 모양이다.

연락처는 요기로


방은 스튜디오 형태. 더블침대 1개, 쇼파베드 1개... 호텔처럼 고급지거나 부띠끄 호텔의 느낌은 아니다.


"낼 새벽에 가니 도시락 준비해 줄게 :)"


그리고 잠시후에 "똑똑~"

커다란 하얀 봉다리 무심히 내민다. 


"아침 도시락이야~!"

아침 도시락. 3만원 숙박 비용에 이런 아침이 포함이다. 그것도 새벽에 출발한다고 도시락으로 준비해줌!


하아... 인원수에 맞게 요플레, 빵, 그리고 오이, 토마토, 살라미, 이름모를 현지식, 쥬스 큰거... 잔뜩 넣어 주셨다. 그리고 택시 안올까봐 연락처까지 적어서 건네준다.

사실 부킹닷컴 예약 시 어른 둘로 예약한 방인데 조식도 아이들 몫까지 세심하게 챙겨준다.

이렇게 해서 숙박비용 3만원!

픽업비랑 아침 도시락 비용만 그렇게 나올듯 하다... 역시 물가 싼 나라의 위력인가...

인심좋은 시골 가정집에 하루밤 신세지는 기분이다.


'3만원 내고 자기 너무 미안한데...'

'아침도시락도 이렇게 챙겨주면 너무 미안하잖아.. ㅜㅜ'

'담에 여행오면 또 들려야겠다...'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이 아니라 관광으로 왔을때는 막 좋은 위치는 아니지만, 금액과 인심이 넘 조으다 ㅠㅠ

아쉽지만 빠이~~ 담에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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